친정어머니가 올해 70세가 되셨다.
기념으로 12월에 온 가족이 미리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당일에는 모여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식사만 하기엔 뭔가 허전한 마음에 동생들과 상의해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용돈 풍선 상자와 꽃다발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준비를 했다.
식사를 하러 갈 때도 가져가지 않고 차에 숨겨뒀다가 식사가 끝날 무렵 남편과 도담이가 차에서 가져왔다.
할머니의 서프라이즈를 해야 하니 절대 말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도 부탁했더니 비밀을 잘 지켜줬다.
식사가 끝날 무렵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때까지도 깜짝 선물을 가져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여느 때처럼 밥을 먹고 케이크로 끝나는 듯했다.
케이크가 끝나고 남편과 도담이가 화장실 가는 척하고 나가서는 꽃다발과 용돈 풍선 박스를 가져왔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어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아직 속은 보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한다.
역시 부모님들은 이런 이벤트 꼭 좋아하셔.꽤 큰 상자.이렇게 크니까 이 안에 돈이 들어있을 줄은 몰랐던 것 같아.어머, 이게 뭐야!
이 뒤로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없어. ^^헬륨가스가 든 풍선이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원래는 바닥에 놓고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우리는 테이블에 올려놨는데 역시 바닥에 놓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사진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 미리 동생에게 부탁해 블로그용 영상을 찍어뒀다.
박스 크기 체감용보다 박스는 상당히 큰 편이다.
주문한 지 3일 정도 지나 헬륨이 약해진 것인지 천장까지 올라가는 일은 없다.
혹시 풍선이 날아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무게감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
원하는 문구를 선택하여 이름을 넣을 수 있다.
모자이크 된 부분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아이들이 풍선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만큼은 안 된다고 해줬다.
용돈을 드리는데 그냥 봉투에 넣어드리는 것보다 작아도 이벤트를 하면 훨씬 좋아할 거야. 부모님은 이런 거 안 좋아하시겠지만 막상 해보니까 되게 좋아하신다.
오늘 이벤트 성공!